인터뷰, 뉴스, 기고 등 매체에 실린

서울가드닝클럽의 활동 소식을 살펴 보세요!


관리자

서울가드닝클럽이 '그린 디벨롭먼트'를 주제로 SPI(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에 에디터로 참여한 시리즈 아티클입니다.

2023.02.24

출처 :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https://seoulpi.io/article/109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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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스페이스가 만드는 커뮤니티 도시, '미시온 락 디벨롭먼트'


관리자

서울가드닝클럽이 '그린 디벨롭먼트'를 주제로 SPI(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에 에디터로 참여한 시리즈 아티클입니다.

2023.02.10

출처 :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https://seoulpi.io/article/10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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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시티파크, 시부야 도심의 아웃도어 라이프를 설계하다


관리자

서울가드닝클럽이 '그린 디벨롭먼트'를 주제로 SPI(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에 에디터로 참여한 시리즈 아티클입니다.

2023.01.27

출처 :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https://seoulpi.io/article/10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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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정원을 갖는 방법, 서울가드닝클럽의 공유정원


관리자

서울가드닝클럽 공유정원이 '코오롱'에 소개되었습니다 :)

2023.05.13

출처 : 코오롱  (https://www.kolonmall.com/Special/23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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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만드는 자연, 서울가드닝클럽




Q1. 가드닝이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범주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A1. 서울가드닝클럽을 소개할 때, 도심 속의 아웃도어 활동이라고 해요. 가드닝은 생각보다 굉장히 액티브한 활동이고, 신체를 많이 사용해야 하거든요. 


Q2. 서울가드닝클럽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A2. 도심 내의 다양한 그린 스페이스를 만들어요. 도심지 곳곳에, 모두에게 가까운 곳에 자연의 공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유동적으로 자기만의 식물을 가꿀 수 있는 정원 셰어링 형태의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죠. 한 칸 한 칸의 플랜터를 분양 받아서 평소에 심어보고 싶었던, 궁금했던 식물들을 경험해볼 수 있어요.


Q3. 주로 어떤 사람들이 서울가드닝클럽을 찾아오나요?

A3, 누가 이미 만들어 둔 공간을 소비하기 보다는 조금 더 자신의 공간에 자기만의 정체성을 불어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와요. 건축가나 공간 디자이너, 문화 기획자 같은 직종의 사람들이 즐겨 찾죠.


Q4. 'Labor, Work, Action.’ 서울가드닝클럽의 슬로건이 독특하네요.

A4.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이라는 책에서 영향 받은 슬로건이에요. 인간적 삶의 조건이 노동(Labor), 작업(Work), 행위(Action)이라고 정의하는 내용인데 제가 느끼는 가드닝이 그 세 가지 조건을 잘 충족시키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가 도시에 살면서 식물을 가꾸는 일 자체가 자연과 연결되는 값진 노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만들어낸 자연으로 도시의 환경에 직접 개입해보고, 나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요. 그 모든 과정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웃과 도시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고 믿고 있어요.


Q5. 넓게 펼쳐진 불규칙한 자연의 풍경과, 직접 만든 가꾸어진 자연의 모습은 굉장히 다르긴 해요. 그 두 자연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나요?

A5, 가드닝은 일상 속에서 작지만 확실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해야만 볼 수 있는 그런 자연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나의 근거리에서 항상 함께할 수 있는 일상성의 자연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Q6. 가드닝은 자연을 단순히 감상하는 차원이 아니라, 직접 시간을 들여 들여다보고 만들며 경험하는 복합적인 활동이에요.

A6. 흙과 식물의 뿌리, 햇볕처럼 식물이 자라는데 영향을 주는 자연물을 비롯해 식물과 공생하는 여러 균이나 벌, 나비 등의 존재들까지. 식물을 키우다 보면 그 모든 자연의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확실히 느껴요. 결국에는 그 연결성을 위배하는 행위를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죠. 작은 식물을 가꾸면서 지구에 살아가는 동등한 존재로서의 윤리 같은걸 깨닫기도 하고요.


Q7.  식물을 심고, 키우고, 가꿔 정원을 이루는 작업을 하면서는 어떤 기분이 드나요?

A7. 식물의 지상부가 누렇게 되어 죽은 모습을 하는 기간을 월동 과정이라고 해요. 우리나라 식물들은 한국의 겨울을 견딜 수 있어서 지상부는 죽지만 뿌리는 살아있어요. 겨울이 지나 죽은 듯이 웅크리고 있던 나무 끝에 초록빛이 보이면서 다시 생명력이 느껴지는 그 순간에 감동을 느껴요. 가지치기 하는 과정도 좋아해요. 이 식물의 생장 원리를 잘 이해하면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형태로 잘라줄 수 있어요. 그때 뿌듯함을 느끼죠. 











 


Q8. 가장 이상적인 가드닝의 형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8. 아름답고 유용한 정원.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자연의 원리를 배우며 자연물의 연결성을 느끼게 하는 정원이요.


Q9. 가드닝 작업에 대한 영감을 받기 위해 원형의 자연 속으로 떠나기도 하나요?

A9. 다듬어지지 않은 숲 속의 공터 같은 공간을 좋아해요. 나무 사이로 햇볕이 스며들어서 이름 모를 수많은 잡초들이 자라 나있는 그런 곳이요. 누구도 개입하지 않은 그야말로 아주 자연스러운 자연의 상태요. 가드닝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연출’이라는 말에 대해 고민할 때가 많아요. 자연과 연출은 그야말로 상반되는 단어이니까요. 자기의 습성 대로 자라나는 상태를 자연이라고 하는데, 연출은 그 습성을 인위적으로 재배치하는 작업이죠.
















 

Q10. ‘자연스러운 연출’. 생각할수록 흥미로운 말이네요. 서울가드닝클럽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A10. 가드닝을 통해 자연을 다루고 즐긴다는 것은 자연의 연결성을 이해하고 회복한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그 순수한 노동을 통해 사람과 사람간의 연결, 사람과 도시와의 연결, 도시와 자연 간의 연결 등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를 바라면서요.

관리자

서울가드닝클럽 공유정원이 '메종 마리끌레르'에 소개되었습니다 :)

2023.04.12

출처 : 메종 마리끌레르 강성엽 에디터  (https://www.maisonkorea.com/life/2023/04/%EC%9A%B0%EB%A6%AC-%EB%8F%99%EB%84%A4-%EC%82%AC%EB%9E%91%EB%B0%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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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사랑방

- 지속가능한 움직임 1유로 프로젝트

 

1천3백원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서울시 성동구 송정동에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그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할 1유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 집주인에게 1유로를 주고 3년간 빌린 코끼리 빌라가 새 단장을 마쳤다. 핫플레이스인 성수동과 인접해 있고, 이제 곧 벚꽃으로 물들 중랑천이 가까이 흐르고 있다.


 따스한 햇살이 봄을 어렴풋이 내보이던 월요일 점심, 1유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송정동 코끼리 빌라를 찾았다. 1유로 프로젝트는 순수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도시 상생 프로젝트다. 도심 속 비어 있던 오래된 건물을 건물주에게 단 1유로만 주고 빌려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사업이다. 깔끔하게 새 단장을 마친 코끼리 빌라는 갓 샤워를 마치고 나온 듯 싱그러운 기운이 완연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복도를 걸으며 몇 동 몇 호로 불렸을 각각의 방을 상상하면서 입점 브랜드를 살피고 있었다. “오셨어요?” 막 운동을 마치고 온 듯한 흰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남자가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1유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로칼 퓨처스(오래된 미래 공간 연구소)의 최성욱 대표다. 그는 친환경 브랜드 ‘베러얼스’와 함께 지역주민, 인근 브랜드, 타 지역 일반인과 플로깅을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플로깅은 조깅하면서 주변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말한다. 이번이 2회 차고, 송정동 일대를 뛰며 배수구 주변 담배꽁초를 주웠다고 말했다. 이번에 참여한 타 지역 일반인 중에는 평택에서 일부러 찾아온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월요일 대낮부터 쓰레기 줍자고 저 멀리 평택에서 여기까지 오는 사람이 있다고요?’ 묻고 싶었지만 건네준 음료를 마시며 그 질문까지 삼켰다. 한껏 상기된 그의 얼굴에서 옅게나마 뿌듯함과 자부심을 읽었기 때문이다.


 ▲ 서울 가드닝 클럽이 운영하는 공유 정원. 번호가 적힌 각각의 플랜터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 건물 뒤편에 위치한 보마켓은 지역 고유의 특성을 존중하는 로컬 마켓을 지향한다.

▲ 금방 플로깅을 다녀온 로칼 퓨처스 최성욱 대표.


최성욱은 건축가이자 네덜란드에서 도시 재생을 공부한 사람이다. 서울시에 소속되어 지난 6년간 도시 재생 공공사업을 실행했다. 그랬던 그가 작년 2022년 4월 퇴사하고, 그로부터 7개월 만에 이룬 것이 1유로 프로젝트다. “제가 진정 바랐던 도시 재생은 공공사업으로는 이룰 수 없었어요. 많은 한계에 부딪히곤 퇴사를 결심했죠. 동시에 제가 직접 도시 재생 사업을 주도하면 적어도 무언가를 세상에 보여줄 수 있을 거라 확신했어요.” 그는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함으로써 좋은 사람과 좋은 도시, 더 나아가 좋은 세상을 만들기를 꿈꾼다. 사람들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 자연적으로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과 영향력에 동의하는 착한 건물주와 여러 브랜드가 모여 가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오래된 도시에 지속가능한 활성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1유로 프로젝트다.

이곳 코끼리 빌라의 임대료는 1유로 약 1천3백원, 계약 기간은 총 3년이다. 최성욱 대표는 비어 있는 오래된 집을 찾아 다니며 지금의 집주인을 만났다. 지금껏 한국에서는 비슷한 사례조차 없었기 때문에 외국의 사례를 들어 1유로 프로젝트의 취지를 이해시키고, 이 사업을 진행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가치 소득에 대해 설명하는 등 집주인을 설득하는 과정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집주인은 3년간 건물을 빌려줄 경우 노후화된 건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면 인근 상권까지도 함께 개발되고, 이로 인해 부동산 가치도 높아지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행히 코끼리 빌라 집주인이 1유로 프로젝트와 뜻을 함께했고, 최성욱 표는 계약과 동시에 프로젝트를 함께할 브랜드를 모집했다.  

“브랜드 선정 기준은 ‘이들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사람들이 경험한 이후 바뀐 이 상상이 가는가?’였어요. 지역 환경과 주민 그리고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중점으로 살폈어요.” 그렇게 최종 선정된 17개의 브랜드는 3년간 건물에 대한 보증금과 임대료 없이 1유로 프로젝트에 입점할 수 있다. 조건은 단 하나, 일주일에 한 번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 각 브랜드 성격에 맞게 지역주민이나 방문객을 대상으로 요가 수업이나 쿠킹 클래스, 드닝 등을 소개하고 경험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오전에 있었던 플로깅도 시그니처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고 했다.

건축가 출신다운 감각적인 공간 설계 또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벽을 뚫거나 가벽을 세워 마치 건물 안에서 골목 같은 동선을 구현한 것이다. 브랜드를 일렬로 줄 세운 단조로운 구성보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브랜드 공간을 방문객이 찾아다니게끔 유도했다. 최성욱 대표는 지하 1층부터 3층 루프톱까지 유동적으로 연결되는 건물에 대한 설명과 브랜드 소개를 이어갔다. “폐허나 다름없었던 당시의 사진을 건물 곳곳에 붙여놨어요. 보는 것처럼 계단 난간이나 타일 등 옛 건물에 대한 단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이 프로젝트의 성격을 손님들에게 끊임없이 인식시키려는 의도예요.” 설명을 들으면서 계속해서 계단을 올랐다. 그를 따라간 루프톱에는 ‘서울 가드닝 클럽’이 있었다. 이 브랜드는 정원이 도시와 사람들의 일상에 생기를 더할 수 있다고 믿는 플랫폼으로 스포츠처럼 조경을 할 수 있도록 옥상에 공유 정원을 설치했다. 텃밭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플랜터를 멤버십 가입자에게 분양하고, 채소나 허브가 자라면 수확해서 같이 요리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베러얼스.

2층 복도 끝에 위치한 ‘베러얼스’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면서, 1유로 프로젝트와 지역주민을 위한 지속가능한 삶의 방법을 직접 시범해 보여준다. 1유로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각종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 정책과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쓰레기를 주도적으로 모아 자원 재순환을 위해 노력한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물을 정수할 때 사용하는 브리타 필터는 9개가 모이면 본사에 재활용 신청을 할 수 있는데, 9개를 모으는 1년의 시간 동안 필터를 각 가정에서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에 착안해 베러얼스가 지역의 거점이 되어 동네 주민들의 브리타 필터를 대신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플라스틱 병뚜껑은 열쇠고리로, 우유팩과 테트라팩은 구청에서 휴지로 교환해 필요한 곳에 나누기도 한다. “각각의 브랜드가 실천하는 프로그램이 지역의 풍경을 바꾸기도 해요. 1층에 자리한 ‘런더풀’은 서울에 있는 1000여 개 러닝 클럽 크루의 사랑방이에요. 아침이면 이곳에 모여 짐을 맡기고 건물 앞에서 몸을 풀어요. 바로 옆에 중랑천이 있어 일반 러너들에겐 휴게소가 되어주기도 하죠. 이는 지역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해요.” 

설명을 듣는 내내 어색할 정로도 이상적인 이야기뿐이어서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과연 돈이 될까?’ 이건 공공사업이 아니다. 철저하게 민간 사업이고, 로칼 퓨처스의 개인 사업이다. 지역과 상생하면서도 브랜드는 성장을 이뤄야 하고, 환경문제와 도시 재생의 목적도 소홀해선 안 된다. 이 모든 걸 지키면서 돈도 벌어야 한다. 최성욱 대표는 이런 나의 궁금증을 알아챈 듯 말을 이어갔다. “이상과 현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엄청난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의 경험을 투자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저희가 꿈꾸는 이상적인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실행하는 데에만 집중하려고 해요. 사람들이 이 사업을 모두 이해하지 못해도 ‘저들이 하는 일들이 세상에 도움이 된대’ 정도만 알아줘도 너무 감사해요.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 이 사업도 더욱 단단해질 테니까요.” 1유로 프로젝트는 로칼 퓨처스의 정체성이 담긴 사업이다. 큰돈은 벌 수 없지만 꾸준히 지속하고 싶은 사업이고, 이 사업으로 만들어질 네트워킹이 자신들의 자산이라 믿으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계속 끼치고 싶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인사하며 돌아선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두 마리 토끼를 쫒는 그의 이상과 러닝복 차림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머지않아 그가 꿈꾸는 세상이 내가 사는 도시와 우리 동네에도 펼쳐지길 기대한다. 

관리자

서울가드닝클럽 공유정원이 '하퍼스 바자'에 소개되었습니다 :)

2023.04.05

출처 : 하퍼스 바자 (https://harpersbazaar.co.kr/article/76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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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이 정원으로 변신! 서울가드닝클럽

- 서울의 옥상을 점유하는 서울가드닝클럽은 '1인 1정원'을 가꾸는 삶을 제안한다.


오래된 주거 단지가 자리한 성동구 송정동의 조용한 골목 사이, 한 건물 안에 제각기 다른 개성의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유기농 식재료점과 비건 제품을 파는 편집숍, 쿠킹 스튜디오까지. ‘1유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올해 1월부터 건축가 그룹 ‘오래된미래공간연구소’의 기획 하에 시작된 도시 공생 프로젝트다. 3년여간 지속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들이 이 공간을 꾸려갈 계획이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초봄을 맞아 식재를 기다리는 식물들이 줄 서있다. ‘그린라이프플랫폼’을 표방하는 서울가드닝클럽의 아지트다. 서울가드닝클럽의 이가영 대표를 만나, 정원이 있는 삶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송정동 코끼리빌라의 맨 꼭대기층에 자리한 서울가드닝클럽의 공유정원



Q.  서울과 가드닝, 그리고 클럽. 직관적인 이름의 플랫폼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A. 광고업계에서 일하며 공간 관련 프로젝트를 맡았는데, 점점 관심사가 도시와 식물로 나아갔다. “에어비앤비처럼 정원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퇴사 후 환경대학원에 진학하기 전, 작업실 옥상에서 식물을 기르다가 이 생각이 떠올랐고, ‘공유정원’을 실현하기로 마음먹었다. 매일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SNS에 꾸준히 업로드하며 함께 키울 멤버를 모집한다고 글을 올리자, 신기하게 모르는 사람만 15명이 모였다. 심지어 유료였는데도. 이렇게 각종 허브와 야생화를 소개한 것이 서울가드닝클럽의 시작이었다. 현재는 조경 전문가, 가드너, 브랜드 마케터 등 직원들과 함께 크게 두 가지 일을 하고 있다. 멤버십을 운영하며 이곳 1유로프로젝트와 상도동 핸드픽트호텔 옥상에 공유정원을 운영하고, 기업이나 학교 등의 공간에 단지 조경디자인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정원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을 컨설팅한다. 때때로 자연과 관련된 업을 이어가는 전문가들을 모아 ‘그린 칼라(Green Collar)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컨퍼런스도 열고 있다.



Q. 서울가드닝클럽의 멤버가 되면 어떤 활동을 하나?


A. 번호가 쓰인 포트를 하나씩 배정받고 3개월 동안 식물을 키우는 법을 배우게 된다. 꽃나무를 분갈이하는 법부터 로메인, 타임, 핑크세이지 같은 허브를 심고 수확하기까지. 이따금 이곳에서 수확한 허브로 아래층 쿠킹 스튜디오에서 클래스를 열기도 하고, 옥상에서 다 같이 요가를 하는 프로그램도 열 계획이다. 또한 ‘컴패니언 플랜팅’에 대해서도 연구하는데, 한 포트 안에 서로 생장에 상호보완적인 식물을 함께 심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토마토와 바질을 같이 심으면 따로 약을 쓰지 않고도 둘 다 맛이 좋아지고 잘 자란다. 무와 시금치를 가까이 심으면, 시금치에 꼬이는 벌레가 쓸모없는 무잎을 먹는 식이다. 화학 약품을 쓰지 않고도, 자연과 가까운 농법으로 작물을 키울 수 있는 과학적인 개념이다.



Q. 정원을 가꾸는 건 많은 노동이 드는 일인데, 멤버들은 어떤 반응인지 궁금하다.


A. 조그마한 공간도 자기 소유가 되면 지나갈 때마다 들여다보게 된다. 몇 년 전만 해도 가드닝 클래스를 열면 사람들이 원데이 클래스를 선호했는데, 요즘에는 3개월이 지나도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관점에서 가드닝을 바라볼 때 과거에는 ‘스타일’에 방점이 찍힌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라이프’에 집중하는 느낌이랄까. ‘삶에 필요한 요소이고, 직접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느끼며 평생 취미로 배우겠다는 이들이 늘어났다. 연령층도 동물권을 공부하는 20대, 제2의 직업을 찾기 위한 30대, 소유한 땅을 제대로 가꾸고 싶어하는 40~50대까지 다양하다.


멤버들의 가드닝 도구



Q. 흔히 가드닝을 두고 ‘출구 없는 취미’ 라고 말한다. 이유가 무엇인가?


A. 식물은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보니,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아이가 한국의 실내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수십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어떤 환경에 놓이냐에 따라 적응 과정과 성장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도 식물의 생장에 대해 다 안다고 단언할 수 없다.


Q. 서울은 주거 형태 가운데 특히 주택이 부족하기에 정원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이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나?
A. 서울에 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 주택 등 공동 주거가 발달한 이유는 모든 공간이 공급자 위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거주자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거리가 먼, 만족스럽지 않은 주거 환경이어도 ‘참다 보면 값이 오를 거야’ 하면서 문제의식 없이 살아간다. 하지만 삶에 더 많은 녹지가 필요하다는 걸 몸소 경험해보면, 조그마한 파장이 생긴다. 그 파장이 지속되면 공급자에게 닿을 것이고, 결국 다른 형태의 주거 환경을 요구하는 흐름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Q. 그게 ‘그린 디벨롭먼트’의 개념인 걸까?
A. 자연을 중심에 두고 도시를 개발하는 일, 이는 결국 건물주가 방치된 건물의 가치를 올리는 데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도시 전체의 가치를 바꾼다는 것이 ‘그린 디벨롭먼트’의 지향점이다. 1백 살까지 사는 시대에 한 가지 형태의 주거 환경에 사는 일은 너무 단조롭지 않을까? 우리가 나이 들고 나면, 지금과 다른 니즈가 도시 계획에 반영되길 상상하며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멤버 중 한 명은 가드닝에 빠져 얼마 전 테라스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고, 나 역시 서울 근교의 주택으로 이사해 정원을 가꾸고 있다. 또 이 공간을 오픈한 뒤 공유 오피스나 주거 브랜드, 스타트업에서 협업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전에는 일일이 건물주분들을 찾아다니며 공유정원에 대해 설명한 적도 있지만 크게 공감을 얻진 못했는데, 이제 사람들이 이 가치에 더 관심을 갖게 됐구나 체감하고 있다.


Q, 공유정원 이외에도 학교와 은행 등 다양한 공간의 조경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무엇인가?
A. 우리가 추구하고 잘할 수 있는 건 통합적인 플래닝이다. 그래서 식재 종류를 정할 때,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까지 고민한다. 얼마 전 경남 진주의 봉원중학교에 생태 교육 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맡은 적이 있다. 학생 수가 줄어 학교에 빈 공간이 많이 생기다 보니, 운동장과 중정은 물론 교실을 식물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맡았다.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을 인터뷰해 식물 관리는 어느 수준까지 가능할지, 아이들이 식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묻고 그 결과를 반영해 건축가와 함께 디자인했다. 또, 이전에 학교 한편에 자리한 텃밭에는 선생님의 기호대로 식물이 심겨 있었는데, 그곳에 바질이나 당근을 심어 아이들이 피자를 만드는 클래스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는 식으로 방법을 제안했다. 우리가 진주에 내려가 공간을 관리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역에서 식물 관련 교육을 할 수 있는 활동가들을 모집해 이 프로젝트가 더욱 기억에 남는다.


왼쪽부터 김현아 가드너, 이가영 대표, 양재호 브랜딩 전문가, 권오은 조경가


Q, 도시 전문 미디어 ‘요즘 도시’를 선보이며 두 권의 매거진을 냈다.
A. 해마다 1권, 매년 봄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까지 두 권을 냈다. 첫 번째 주제는 팬데믹 기간 동안 달라진 도시 환경을 담은 ‘뉴노멀 시티’, 두 번째는 앞으로 살아갈 다음 세대를 위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시티’. 저희가 기획하고 서울대학교 산학협력프로젝트로 일부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도시의 변화를 주도하는 체인지 메이커들을 소개해왔다. 세 번째 책의 주제는 ‘스몰 시티’로 정했다.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집에서 15분거리 안팎, 동네 생활권을 도시의 범주로 여기는 현상을 담을 예정이다. 노키즈존 대신 아이들을 환영하는 사례처럼 ‘스몰’이라는 관점을 다층적으로 바라보려 한다. 아직 기획만 해두고 진행을 못하고 있다. (웃음)



Q. 당신의 사적 정원은 어떤 모습인가?
A. 집 앞에 아주 작은 숲을 만들고자 했다. 진달래, 산딸기나무처럼 작은 키의 관목을 좋아해 심었는데, 이 나무들은 오랜 시간 천천히 자라기에 차분히 성장 과정을 지켜보기 좋다. 수선화, 무스카리처럼 봄에 꽃이 피는 구근 식물도 심고 싶은데, 반려견을 기르게 되어서 올해는 심기 어려울 것 같다. 개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정원을 연구 중이다.



Q. 오늘은 멤버들과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A. 갈대, 산억새 등 한겨울에 잎이 얼어붙고 말라버린 식물들의 잎을 잘랐다. 초봄에 마른 잎을 잘라줘야 머지않아 새순이 푸릇하게 올라온다. 또, 촬영 날이 마침 국제 여성의 날이기에 곧 크루들과 기념하려고 한다. 빵과 참정권을 뜻하는 꽃 대신, 라넌큘러스를 화분에 심어 나눠주려고 준비하고 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다면?
A. 정원은 식물을 기를 수 있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 간의 관계를 이어줄 수 있고, 식물 곁에서 운동을 하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등 다양한 활동의 기반이 된다. 도시인들에게 필요한 형태의 공간이라 생각한다. 모두 작지만 자신만의 정원을 가져보길 바란다.



관리자

서울가드닝클럽 공유정원이 '세계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

2023.03.20

출처 : 세계일보 조병욱 기자 (https://m.segye.com/view/20230320515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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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정원 함께 가꾸며 삶의 질 높여요"


이가영 서울가드닝클럽 대표

“주택 옥탑에 모여 식물 심고 즐겨
정원서 요가·모임 등 다양한 활동
관상용서 이제 경험의 공간으로” 



“심오한 지식보다 직접 키운 당근을 힘겹게 땅에서 뽑아낼 때 느끼는 성취감이 더 크다고 해요.”


지난 15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 한 주택가 옥상 정원에서 만난 이가영(39·사진) 서울가드닝클럽 대표가 전한 회원들의 후기다. 다세대주택이 옹기종기 들어찬 주택가 옥탑 사무실 정원엔 로즈메리부터 참억새, 문그로우 등이 가지런히 심겨 있었다. 그 사이로 번호가 매겨진 0.6㎡ 크기의 검정색 상자가 여럿 눈에 띄었다. 이곳이 회원들에게 일정 기간 분양해 함께 식물을 심고 가꾸는 공유정원이다.

2017년 5월, 30대 초반의 이 대표는 광고회사를 10년 넘게 다니다 어느 날 문득 “1년 정도는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홀연히 사직서를 내고 자체 휴경기에 돌입했다. 우연히 버스를 타고 가다 보이는 차창 밖 풍경 속 숲에 풀과 나무 이름을 하나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스마트폰으로 등록 가능한 가드닝 수업을 검색해 등록한 것이 시작이었다.

  

▲서울가드닝클럽의 공유정원에서 참가자들이 원예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가드닝클럽 제공

▲ 서울가드닝클럽의 공유정원에서 참가자들이 요가수업을 듣고 있다. 서울가드닝클럽 제공


그는 “그렇게 춘천 수목원에 가서 배우고, 정원 디자인하는 곳에 공사도 따라다니고, 관련한 아르바이트도 1년 가까이 했다”며 “이걸로 무얼 할까 고민하다 결국 기존에 해왔던 기획력을 살려 식물에 도시와 공간을 접목하는 일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 길로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진학해 전문적인 지식도 쌓았다. 

대학원생 시절 우연히 문을 연 공유정원 프로젝트가 창업의 계기가 됐다. 그는 “당시 옥탑방 작업실에 작은 정원이 있었는데 이곳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같이 정원을 가꿀 사람을 모았는데 인근에 살던 개발자, 회사원, 건축가, 작가 등 여러 사람이 모였다”고 했다. 그렇게 모인 이들은 매주 함께 모여 각자의 정원을 가꾸고 즐겼다. 


▲ 서울가드닝클럽의 공유정원 전. 서울가드닝클럽 제공


과거 구청에서 분양하던 텃밭에는 없었던 콘텐츠가 이곳의 강점이다. 3년 전 창업한 그는 “과거에는 정원이 단순한 관상용이었다면 이제는 거기에 콘텐츠를 넣어 경험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단순히 정원을 가꾸는 것뿐 아니라 정원에서 요가 수업도 열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정원계의 ‘에어비앤비’를 꿈꾸는 그는 “도시의 공간이나 구조가 너무 공급자 중심”이라며 “이걸 수요자 중심으로 우리 삶에 필요한 녹색 공간을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환경을 요구하고, 이런 경험을 통해서 그 이야기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관리자

서울가드닝클럽 공유정원이 '더블랭크'에 소개되었습니다 :)

2022.10.22

출처 : 더블랭크 서해인 에디터 (https://lettertheblank.com/story/?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3 511163&t=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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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한 뼘은 생태계의 일부, 서울가드닝클럽 공유정원

 


어느 날 자기. SNS에서 키우는 식물이 100개가 넘어간다는 사랑의 피드를 보게 된다. 거기서 눈에 띄는 식물의 이름을 메모해둔다. 과습에 민감하지 않 은 식물을 첫 식물로 골라서 짐에 들여놓았는데 채 2주가 지나기도 전에 죽어버린다. 이유는 모른다. 늘 접속하던 증고거래 앱에 들어가서는 예전에는 관 심도 없던 '식물 모종 무료 나눔글'에 눈길이 머문다.다시 몇 개의 식물을 더 들여온다. 슬슬 날이 추워지면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 두기 어려워질 테니, 다시 들여온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예정에 없던 '서큘레이터'를 하나 사 두어야 하나 고민이다. 어디선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레파토리다. 식물과 함 께 사는 법을 속성으로 익힌 우리는 여전히 식물집사로서 시행착오를 겪는 층이다. 서울시 동작구 핸드픽트로텔의 가장 상충부에 자리한 그린라이프 플랫 폼 '공유정원'을 들러볼 때다.



그들은 왜 '옥상'으로 갔을까?

1990년대 후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후지TV 드라마 ( 베케이션)에서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세나' (기무라 타쿠야)는 옥상이 있는 3층 집에 산다. 미 나미 (야마구치 토모코)에게 있어 그 집은 결혼이 예정되어 있던 상대가 말없이 이사를 가기 전까지 살던 곳이다.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세나와 미나미는 옥상에 자주 오르고, 불어오는 여름 바람을 맞으며 시시콜클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들에게 옥상은 아무 때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공 유정원에 처음 방문한 건 쌀쌀한 늦가을이었지만, 어쩐지 여름의 한 장면을 붙들어 둔 것 같은 (공 베케이션> 속 세나네 옥상이 떠올랐다. 공유정원에 들어 서자마자 보이는 '영원한 사랑' 백화는 루프탑의 노을에서 영감을 받은 앤드류 햄이 그의 아내를 그린 것이다. 이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고개를 들어 자 주 바라보던 욕상의 옥외광고판 속 시티팝 UP 커버스러운 편안한 이미지와 'Don't wory, Be happy'라는 메시지를 연상시켰다.



서울가드닝클럽의 이가영 대표는 2018년, 자신의 작업실 옥상을 오픈하며 정원을 꾸렸다. 이곳에 지인은 물론이고 모르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걸 보면서. 옥상이 가진 가능성을 보았다. 그렇다면, 집이나 작업실이 아닌 호텔의 옥상은 무엇이 달랐을까? 대개의 호텔 루프탑은 두숙객들이 고층에서 전망을 내려다보게 하는 기능에 충실하다. 이 경우, 이용자의 시선은 자꾸만 바깥을 향한다. 공유정원은 공간 내부의 새로운 쓰임새를 찾고자 했다. 호텔에 머무는 투숙객들에게는 '식물'에 대한 각종 니즈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 유휴공간을 가장 잘 활용해줄 수 있는 이들은 식물에 시간과 비용을 들일 마음을 먹은 이들이 된다. 공간은 고정되어 있지만, 드나들 수 있는 대상의 범위는 더욱 확장되는 것이다.



그들은 왜 '상도동'에 1호점을 만들었을까?

본격적으로 공유정원이 있는 꼭대기층에 오르기 전에, 이를 떠받치고 있는 건물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2016년에 문을 연 핸드픽트호텔은 개점 2년만 에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잡지 <모노를>이 선정한 100대 호텔에 이름을 올렸다. 역사가 짧은 호텔이 빠르게 영예를 얻게 된 덕에, 효기심을 가지고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오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났다. 김성로 핸드픽트호텔 대표는 3대체 등작구 상도동에 살고 있는 거주민으로, 지역과 귀를 같이 하는 로컬 호텔을 지향한다. 노량진 수산시장과 지역 재래시장에서 수급한 재료로 호텔 내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로비는 9층에 있어 투숙 목적이 없는 사람도 자유 롭게 1층에 드나들며 신진 예술가의 설치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데이터가 증명하듯, 2019년 기준 호텔 이용객의 45%는 동작구민이었다.



한편 이곳은, 국내 호텔 중 처음으로 도시 양봉을 시작한 곳이다. 복잡한 도시 안에서 꿀멀이 집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많은데, 서초구 논현동의 한 옥상에 서 구조한 꿀벌들이 핸드픽트호텔의 옥상 한편에 정착했다.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한 멸종 위기의 꿀벌'이 전세계적인 뉴스 토픽으로 다루어지고 있는만큼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선행되었던 양봉 프로젝트는 마치 공유정원이 뿌리를 내릴 기본 토양이 되었던 것처럼 보인다. 핸드픽트호텔은 지금까지 꿀 수확행사, 어린이 꿀벌 체험 교실, 도시 양봉가 양성과정 등 다양한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왔으며, 현재는 공유정원과 '어반비즈서울'의 공동 관리 하에 양봉 작업 이 지속되고 있다. 이 공간에서 생산된 꿀은 호텔 투숙객을 위한 음료 제조 시 사용된다. 호텔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제공받는 것은 인간이지만, 상도동에 터를 잡은 건물을 증심으로 생태계의 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왜 식을 기르는 일'을 공유해야 할까?

최근 2-3년 사이의 '가드닝'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비자발적으로 늘어간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취미로서 권장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주로 개인으로서 해봄직한 일이었다. 이론적으로는, 빛과 바람과 물과 흙이 있으면 누구나 자신이 있는 곳에서 식물을 기를 수 있다. 이 중 일부는 한 사랑이 하루를 살아가 는 데에 있어 필요한 공공재이기도 하다. 식물과 같은 공간을 점유하는 일에 대하여, 이소영 식물세밀화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식물은 내게 관할 과 기록의 대상이기 전에 이 세계에 존재하는 생명인 동시에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기도 하다. 그래서 식물을 들여다볼수록 그 곁에 선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성찰하게 된다. (이소영 <식물과 나>, p.8)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기 시작한 사람은 그것이 단지 같은 자리에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라, 나와 같은 공기를 나누어 쉬는 존재라는 걸 느끼게 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이런 순간들은 일종의 정서적 안정감을 전해주고, 때로는 <식물과 나>에서 다룬 철학적 사유로도 뻗어나간다.



공유정원은 가드닝존, 웰니스존, 가드너의 직업실, 꿀벌정원으로 구획되어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드닝존에는 각각의 가드너마다 플랜팅 베드가 분양된다. 이는 멤버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에게 주어진 영역이자. 전문 가드너로부터 식을 기르는 밥을 배우는 학습을 겸한 것이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점원의 이름, 가드너의 이를 (개인 또는 팀명),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 날짜, 심긴 것들의 목록을 기록해둔다. 슬꽃나무, 로메인, 무, 타임, 라벤더, 핑크세이지, 애플민트, 박하, 가우라, 무, 등골나물, 슬꽃나무, 적로메인 등 무칙이나 다양한 중의 식품들이 심겨 있다. 무엇된다. 먹거리 식물과 관상용 식물은 따로 심겨지지 않는다. 하나의 토양 내에서 자란다. 계절에 따라 일조량과 금우량이 다르기 때문에, 공유정원의 담당자들이 필요에 따라 평소에 조금씩 플랜팅 베드를 옮기기도 한다. 한켠에 있는 가드너의 작업실은 2시간 동안 예약제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허브차를 마시며 가드닝 관련 도서를 읽거나, 전문가드너의 1:1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식물 기르는 일을 개인의 취미에서 모두의 일로 확장하면서 '공유정원'이 전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이곳은 선의를 가지고 집에 들였던 식물을 죽여본 적이 있는 경험이 흑역사로만 남지 않도록 다시 한번 도전해보게끔 하는 기회의 장이다. 무엇보다, 설령 식물을 또 한 번 죽이게 되더라도 거 기서 너무 비장해질 필요가 없다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전문 가드너의 도움을 받더라도, 플랜팅 베드에 심겨진 다양한 식물들의 성장 속도는 들쑥날 쑥할 수 있다. 결과를 두고 성공과 실패를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는 일 대신, 이전보다 더욱 책임감이 늘어나는 삶을 경험하는 편이 더 증요하다. 이것이 예비 가드너들이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에 가입을 결심하는 이유 증 하나일 것이다. 6주의 시간을 들이는 만큼, 책임감 있게 다른 존재를 기르고 돌보는 태도를 배우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그리고 마치 담장이 낮은 이웃집처럼, 다른 플랜팅 베드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함께 바라보게 된다. 덕분에, 자신이 기르는 식물의 성장 속도에만 매몰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자신이 스스로에게 요구해왔던 성장에 대한 문제 또한 더욱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효과로 이어진다. 결국, 공유정원을 거쳐 나만의 공간으로 들여 이 다음의 식물들 또한 큰 생태계의 일부라는 걸 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그린라이프는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 낼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오늘의 식물집사는 순환하는 생태계를 떠올린다.



관리자

서울가드닝클럽 공유정원이 '더블랭크'에 소개되었습니다 :)

2022.10.22

출처 : 더블랭크 이효진 에디터 (https://lettertheblank.com/story/?idx=13389395&bmod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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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마음을 '함께' 나누려는 의지, 서울가드닝클럽 권오은 실장

 

Q. 서울가드닝클럽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어떤 분들이, 무슨 알들을 하고 계신가요?

저희의 정체성은 '그린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라는 문장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연에 기반한 라이프 스타일 공간을 도시 곳곳에 만드는 일들을 하 고 있어요. 상업/주거/공공 공간의 조경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지만 대중분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즐기실 수 있는 서비스는 여기 '공유정원'이라고 보시 면 돼요. 아무래도 도심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이 가능한 공간이 많지 않잖아요. 이를테면 도시의 유휴 공간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유 정원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콘텐츠를 채워 넣어요. 학교에 정원을 테마로 하는 교육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요.



Q. 조직 규모나 구성원들도 궁금해요.

핵심 멤버는 3명이에요. 필요에 따라서 외부 가드너분들과 협력하고 있고요. 서울가드닝클럽 의 강점이자 특징은, 설계나 시공 영역을 넘어서 브랜딩이나 기 획 측면을 더해서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희 대표님은 (서울가드닝클럼 이가영 대표) 오랫동안 광고, 브랜딩 영역에서 일하시면서 조경을 배 우셨거든요. 저 (권오은 실장) 같은 경우는 조정 설계, 공간 설계 그리고 비주얼 아이덴티티디자인을 맡고 있어요. 김현아 매니저는 전문 가드너로 정원 교육 이나 식재 설계 등의 일을 하고 있고요


Q.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에요! 조경으로 시작해서 점차 사업 범위를 확장 중이신 거네요.

맞아요. 저희가 단순히 조경만 하지 않고 이런 단위의 일들을 하는 이유는 구성원들이 각자 배경은 다르지만 '도심 속에서도 나만의 정원을 가지는 것,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일상을 즐기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라는 확신과 공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Q. 이를 면 한강 공원이나 경의선 숲긴처럼 도심 속에서도 정원과 비슷한 공간들을 찾아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유정원을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 요. 서울가드닝글길은 어떻게 공유정원을 기획하고 조성하게 되었나요?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내부적으로도 "우리 경쟁자는 공원인거 아니야?" 라는 농담을 하기도 하고요. 가장 큰 차이점은 적극적으로 체험하고 겅험한다는 것이에요. 그냥 바라보는 것 외에, 자연이 배경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 안에서 내가 적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공유정원은 그런 경험들을 제공항으로써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준다는 면에서 공원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Q. 예를 들면 어떤 경험들이 있을까요?

가드닝 체험 같은 것이 대표적일 것 같아요. 공원의 조경은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인 반면에 공유정원에서는 전문 가드너에게 교육을 받고, 흙을 만지고, 직접 내가 원하는 작물을 심고 관리하고 심지어는 수확까지 하거든요. 그리고 친구들과 수확한 것들로 먹거리를 만들어 파티를 한다거나 하는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해요.



Q. 어떻게 보면 자연을 공간의 형태로 즐긴다기보다 좀 더 '서비스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네요.

맞아요. 그런 점이 공유정원과 공원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요. 정원을 공간의 형태로 경험하시는 것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결합한 형태로 제공하는 거죠.


Q. 가드닝 존, 플랜트 바, 꿀벌정원, 엘니스존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간 구성으로 공유정원을 운영하고 게세요. 프로그램은 어떤 기준으로 기획하시나요?.

'다양성'이라는 큰 뼈대를 가지고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어요. 작은 공간에도 다양한 식율과 꿀벌 같은 작은 도심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정원의 사이클 속에서 웰니스, 자급자족, 제로웨이스트 같은 문화를 함께 말하고, 다양한 레이어의 '그린 라이프스타일'을 경험 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어요.



Q. 가드닝도 하나의 도시문화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공유정원 프로젝트 이전에도 도심 속 조깅 직업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런 작업을 하실 때 '도시'와  '빌딩' 같은 요소들과 조경과의 조화로움을 이루는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으시는지도 궁금해요.

저희 이름이 '서울' 가드닝 클럽이잖아요. 저희는 도시 안에 공존하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와 문화, 사람들에서 매력을 많이 느낌고, 아이디어를 얻어요. 노들섬에 오픈했던 '식물도' 라고 하는 식을 문화 공간도 그렇고, 서울로7017 고가 하부의 '초속 정원'이라는 프로젝트도 그렇고 모두 '도시'가 매우 중요한 포인 트였어요.


Q. 도시에 자연이 결합하는 다양한 형태들을 만들어내고 계신 거네요.

맞아요. 회색 빌딩으로 가득찬 획일화된 도시의 모습 말고, 도시의 다양성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은 거죠. 빌딩 위주의 어떤 장소에 정원이라는 요소를 더해 서, 또 그 안에 다양한 수종을 심고 심미성도 있으면서 생산성도 있는 도시 정원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되면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게 될 거고,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와 콘텐츠도 풍부해지겠죠.




Q. 현재 공유정원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요?

가드닝 클럼 시즌 멤버십을 메인으로, 요가 클럽과 가드닝 관련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고요. '가드너의 작업실'이라는 서비스를 최근에 새롭게 론칭했어요. 멤버십의 경우에는 야외 가드닝이기 때문에 계절마다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다 달라서 봉/어름/가을/겨울 사계절로 나눠서 2개월간 시즌온. 1개월 정  비기간으로 운영할 계획이고요. 멤버십 1기인 가을 시즌이 지난달 말에 종료된 상태예요


Q. 겨울 시즌의 야외 가드닝이라, 상상이 잘 안 돼요.

그런 생각들을 아마 많이들 하실텐데요. 겨울에도 정원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겨울에 남아 있는 식물들의 뼈대나 구조를 살펴본다든지 눈이 내렸을 때 맺힌 빨간 열매의 색상 대비에서 오는 매력 같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거든요. 또 겨울이라는 계절이 식물들에게는 봄을 준비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기도 해서 겨울 정원도 풍부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를 해보려고 해요.



Q. 현대인에게 정원이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세요? 또, 개인 정원이 아니라 '공유'정원이라는 지정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돌봄'이라는 키워드로 얘기를 하고 싶어요. 정원을 가꾸고 돌보는 일이 주변의 식물과 식물 사이, 자연의 생태계. 거기서 더 나아가서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나 스스로를 돌보는 일로까지 연결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돌보는 시간, 행위를 통해 자연의 섭리와 흐름을 이해하고, 그것을 내가 사는 세계에 대입 해 나와 주변을 돌아보는 데에 도움을 받거든요. 그래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가치가 아닌가 싶어요.

그 돌봄의 행위를 커뮤니티를 이뤄 타인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공유'정원의 장점이 드러나고요. 내 정원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정원도 함께 관심을 가지고 돌보는 행위, 서로의 정원에서 수확한 작물들을 함께 나누는 행위 같은 것들이요.



Q. 식물집사로서 격하게 공강하는 키워드예요. 식물을 키우는 행위를 통해서 인생을 정말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거든요. 삶의 지혜에 대한 통찰을 얻기도 하 고요, 다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위랄까 '프랙만' 처럼 우리는 우주 속에 있고, 또 우리 존재 하나하나가 모두 소우주라는 느낌. 그러면서 치유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비슷한 맥락에서 저희의 슬로건도 한나 아렌트의 저서 (인간의 조건)에서 가져왔어요. LABOR! WORK! ACTION! 인데, 한나 아렌트는 인간이 실존적 삶 을 살기 위해서는 생명과 세계성, 그리고 다원성이 요구된다고 말해요. 이 조건들에 해당하는 고유한 활동이 노동(labor), 작업(WOrk), 행위(action)이고 요. 그런데 이 개념들이 가드닝과도 완벽하게 점옥이 되더라고요. LABOR는 자연과 연결되는 참된 노동, WORK는 자신의 정체성을 도시와 공간에 표현하 고 표출하는 작업. 그리고 ACTION은 도시의 환경과 공동체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Q. 실존적 삶을 위한 가드닝인 셈이네요. 듣고보니 당장이라도 가드닝을 시작하고 싶게 만드는 슬로건이에요.

저희가 생각할 땐 가드닝은 삶에서 '의미'를 실현시켜주는 활동이거든요. 실제로 이 일을 하면서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의 공간과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많은 분들과 그런 경험을 나누고 싶었어요. 그리고 개개인의 경험의 영역에서 더 나아가서 도시, 사회적인 차원에서 같이 공유하고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문화적으로 접근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어떤 분들이 공유정원을 이용하고 계신가요?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이도 적업군도 다양하더라고요. 건축 일을 하시는 분, 공간 기획자, 방송 작가, 데이터 분석, 수의학도 등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공유정원 멤버십의 장점 중에 하나라고 말씀하세요.


Q. 멤버십 참가자분들과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혹시 있으세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지금까지 날씨를 많이 신경쓰면서 살지 않았는데, 나만의 정원이 생기고 나니 비바람이 물거나 햇빛이 너무 강한 날에는 야외 에서 살고 있는 내 식물들이 걱정이 되더라'는 거였어요. 진짜 '내 정원' 이라는 교감이나 몰입, 돌봄의 마음이 잘 느껴져서요.

그리고 가족들. 친구들한테 정원을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어서 함께 들르시거나 멤버십 데이가 아니어도 꾸준히 방문하셔서 식물들 관리하셨던 분들도 기억 에 남고요. 저희가 꿈꾸는 '그린 라이프 스타일'을 기반으로 본인 뿐만이 아니라 주변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계신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Q. 요즘 아이들의 놀이터엔 흙이 없더라고요..아이들이 자연을 벗상아 놀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아쉽게 느껴지는데, 공유정원이 키즈카페 같은 공간을 만든다 떤, 이런 갈증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단위, 어린이 등 타겟을 확장하거나 기존과는 다르게 변경한 공간도 계획도 있으신가요?

아이들의 교육적인 측면이나 사회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저희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차차 더 집중하고 싶은 방향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아이들에게 '유료'로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한 자연, 멤버쉽 공간보다는 일상 생활의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학교나 학원, 도서관 같은 교육 관련 공간이 필요 한 단계라고 생각해요. 그런 공간들에 제한 없이 누릴 수 있는 충분한 자연이 녹아들어야죠. 자연이라는게 평등한거고. 소수를 위한 특권이 되는 것은 원하지 않거든요.


Q. 그렇네요. 자연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인프라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사회공헌 사업 같은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최근에 LH와 함께 진주의 봉원중학교에 정원과 관련된 공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조성하는 일도 진행했고요. 커뮤니티 텃밭, 중정의 허브 정원을 만들고, 정원을 테마로 교실 하나를 통째로 리모델링해서 가드닝 교육도 받을 수 있고, 놀이로 써 정원을 경험하고 접근할 수 있는 '풀노리 교실'을 만들었어요. 이런 사업들이 더 많아져서 그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탄탄해졌으면 좋겠어요.



Q. 마인드풀가드너스의 기후위기 정원활동 선언문을 봤어요. 정원활동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안이 되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서울가드닝클럽은 이 선언에 동참하기 위해 어떤 실천들을 하고 있는지도요!

기후위기와 도시의 지속 가능성 같은 주제들은 저희도 고민을 많이 하는 지점이에요. 기후위기 정원활동 선언문 중에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만을 위한 정원 을 만들지 않고 생태계의 균형을 고려하도록 한다' 라는 대목이 있어요. 거기에 동참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작은 단위의 정원을 만들더라도 한 가지 만 심지 않고 다양성을 고려해서 여러 수종을 심고 있고요. 예를 들면 보통은 먹거리면 먹거리, 관상용이면 관상용 단일 종으로 식재를 많이들 하는데, 먹거리랑 관상용 꽃이랑 같이 심으면 그게 또 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생산성과 심미성을 같이 추구하는 정원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Q. '다양성 추구' 의 키워드가 관통하는 대목이네요.

맞아요. 그리고 꿀벌 정원 같은 것들도, 정원이 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도 공부하면서 알게됐는데, 인간이 먹기 위해서 기르는 채소의 75%는 꿀벌의 수분 활동에 의존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공유정원이 꿀벌들에게 도심에서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꿀 벌들은 공유정원의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게 돕는 생태계의 상생을 도모하는 거죠.



Q. 자연과 한층 가깝게 교류할 수 있는 공유 정원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다보면 귀존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할 것 같아요. 혹시 귀촌이나 귀농 등을 장려하거나 연계하는 프로그램 등도 있나요? 이런 지점들도 혹시 생각해보신 적이 있을까요?

저희가 공유정원 프로그램 내에서 적극적으로 귀촌을 장려하거나 권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외 프로젝트로는 참여하고 있어요. 최근에 코리아 하우스비전 전시에서 친환경 농장을 구축하는 스마트 농업 기업 만나씨이에이(MANNA CEA)가 진천의 가스퀘어 (Root Square)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선보였는데요.

내부 사정으로 전시 일정에 맞춰 공사 진행은 안 됐지만, 저희 공유 정원 모델을 그 공간의 메인 온실 건율에 적용하는 형태로 '진천 가드닝 클럼'이라는 프로 젝트를 기획을 했었어요. 농촌이 매력적인 휴가지가 되고, 더 나아가 그곳에서 살고 싶고, 수익 활동도 가능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공유정원 을 활용하는 거죠.



Q. 수도권 집중 현상이라든지, 농촌의 소외가 여러 사회 현상을 믿으키고 있죠. 잔은 모르지만, 점차적으로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흐려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 이 들어요. 공유정원이 효과적인 장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울러 '미래화원'이라는 전시에 여하신 것도 봤어요. 서울가드닝클립이 생각하는 미래의 정 윈은 어떤 모습인가요?

카렐 차페크라는 가드너이자 작가가한 말 중에 "우표만한 작은 땅이라도 정원을 만들어야 한다'" 라는 말이 있어요. 거기에서 출발해서 기획한 게 미래화원 전시였어요. 어느 곳에서든 한 중의 흙만 있으면 정원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도심 속 일상 곳곳에 정원,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나의 공간들이 많아 지는 게 미래 정원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꽃을 피율지 모르고 어떤 모습이 된지 모르지만 정원에 식물을 심고, 이 정원의 아름다움을 나누는 행위가 지구에게 낙관적인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요.


Q. 인터뷰를 쭉 진행하다보니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서울가드닝클립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계획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우선은 하반기에 송정동에 공유정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어요. 1유로프로젝트 in 코끼리빌라'라는 송정동의 오래된 빌라를 리모델링하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들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주거지 한가운데 위치한 빌라여서 가드닝이라는 콘텐츠가 '동네'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에요. 내년 상반기까지는 2호점 운영을 안정화시키고 프로그램들을 활발하여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 같아요.



관리자

서울가드닝클럽 공유정원이 '그로로'에 소개되었습니다 :)

2021.08.11

출처 : 그로로 (https://groro.co.kr/article/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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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우리를 위한 가드닝 클럽

- 서울가드닝클럽 이가영 대표가 말하는 도시인의 식물 생활

 

'우리 우표만 한 크키라 하더라도 정원을 가져야 한다'라는 카렐 차페크의 말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환경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그로로가 식물과 플렌테리어 문화의 다양한 형태를 실험하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봅니다. 첫 인터뷰이는 서울가드닝클럽(@seoul_gardening_club)의 이가영 대표입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식물과 정원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와 공간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서울가드닝클럽의 대표 이가영입니다.

삶의 질 관점에서 도시의 이슈를 다루는 '요즘도시' 라는 매체의 편집장이기도 합니다. 정원 설계를 하고, 책을 만들고, 브랜딩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큰 들에서 '도시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설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금의 서울가드닝클럽을 있게 한 터닝 포인트가 있나요?

지금의 스튜디오 이름과 같은 이름으로 시작했던 공유 정원 프로젝트입니다. 몇 해 천, 사무실로 쓰던 옥탑에 작지만 매력적인 테라스가 딸려 있었는데, 정원을 가지고 싶지만 공간이 없는 도시 사람들이 정원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젝트를 기획했어요. 무작정 SNS로 홍보했는데, 꽤 재밌고 다정한 분들이 모이셔서 함께 가드닝하고 즐겁게 교류했습니다. 지금의 서울가드닝클럽의 시작을 함께한 분들이라, 여전히 이벤트를 열면 꼭 초대하고 있어요.


공유 정원 프로젝트는 어떻게 착안하신 건가요?

회사를 그만두고 1년 넘게 무작정 식물과 정원을 공부했는데, 기획자라는 정체성을 정원과 어떻게 접목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정원을 '공간 프로젝트'의 관점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지점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기 카렐 차페크의 어느 문장을 만났는데, 이 프로젝트를 하라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우표만 한 크기라 하더라도 정원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깨닫기 위해서는 최소한 작은 화단 하나 정도는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친구여, 구름조차도 우리 발밑의 흙만큼 변화무쌍하지도 아름답지도 만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유 정원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정원을 완성한 참가자.  © 서울가드닝클럽


최근 플랜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죠, 반면 '가드닝'이라고 하면 일상에서 시도하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도시인의 가드닝'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도시의 가드닝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저희에게도 가장 큰 화두입니다.이에 대해 나름대로 실천하려는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첫째는 가드닝을 할 수 있는 공간적 제약 자체를 풀어보는 것. 앞서 말한 공유 정원 프로젝트가 그 일환이고요. 둘째는 물리적인 가드닝 안에 갇히지 않는 것. 말, 글, 음악, 전시 등 가드닝어 가진 가치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옮겨오는 것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저희는 가드닝의 의미를 한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화분 하나를 돌보더라도 가드너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바쁘고 복잡한 삶을 살아가는 도시인이 무언가 새롭게 돌보겠다는 결심을 한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죠. 식물 기르기가 대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잘 죽지 않는 식물에 대해 묻고, 한두 번 식물을 죽인 경험 때문에 식물 키우기 자체를 망설이니까요. 물리적이든 비울리적이든 도시에서 가드닝을 접하는 방식이 확장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가드닝클럽이 추구하는 플랜트 디자인 스타일은 어떤 것인가요?

변화, 다양성, 리듬감 등이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한 가지 수종으로 채워넣는 디자인은 가급적 지양하고,작은 공간일수록 의도적으로 더 다양한 종류의 수종을 사용합니다. 변화가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정원은 발견의 재미를 줍니다. 매일 새롭게 발견할 거리가 있는 정원은 관심과 애착을 불러일으키고, 정원이 지속성을 가지게 됩니다. 다양한 수종이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강약을 조절하는 요소가 리듬감이고요. 이 부분은 현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부분입니다.


그러서리 가든 콘셉트로 선보인 미니 정원.  © 서울가드닝클럽


최근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나요?

남산 피크닉의 '정원 만들기' 전시에 참여했는데, 저희 팀에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약 2달간 전시 관련 리서치와 직원 대상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정원의 역사, 현대 정원 디자인의 흐름, 동서양 정원의 차이 등 저작들을 밤새워 정리하며 저희 스스로도 이 일의 가치에 대해 정립해볼 수 있었죠. 전시에 많은 부분이 반영되어 뿌듯했고, 정원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말과 글 등의 콘텐츠로도 정원이 가진 가치나 의미를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점이 큰 수확입니다.

최근에는 '그로서리 가든'이라는 식재 콘셉트를 디벨롭하고 있습니다. 그간 감상을 위한 원예종을 위주로 디자인해왔는데, 여기에 수확용 작물을 혼식하는 실험을 하는 중이에요. 심미성과 생산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정원이죠. 그 일환으로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에서 곰취, 미나리, 당귀 등 한국의 쌈채소와 허브, 열매채소를 혼합한 미니 정원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코코넛 껍질로 만든 친환경 화분도 많은 문의를 받았고요.


워크숍과 가드닝 프로그램부터 진시, 연극 등 공간 기획, '가든팟' 같은 제품 등 활동 범위가 넓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할지 결정하는 조건이 있나요?

기획자로서의 정체성은 저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의뢰받아 하는 일이 상당히 늘기는 했지만, 자체 콘텐츠의 비중을 의식적으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프로젝트 하나가 끝나면 일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팀 내부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최근 깨달은 점은 정원이 단순히 장식 요소로 쓰이는 플랜테리어 작업은 덜 신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단치 않더라도 우리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프로젝트에서 재미를 느낍니다. 정원 일을 하며 마주친 기쁨이든, 지금 도시에 필요한 정원의 형태나, 정원을 즐기는 방법에 대한 제안이든 말이에요. 다행히 올 상반기에는 그런 기회가 많았습니다.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무대 작업.  © 서울가드닝클럽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작업이나 활동이 있나요?

작업실이 위치한 노들섬에서 그동안 잠시 멈추었던 공유 정원 프로젝트와 정원을 주제로 한 시즌별 전시를 선보이기 위해 기획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의 첫 전시는 앞서 말한 '그로서리 가든'에 관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주목할 만한 식물과 플랜테리어 트렌드가 있을까요?

무늬종 식물이나 희귀종 식물의 수집 열기가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한편으로는 과열이 걱정되기도 하는데요.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식물을 기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희소성 있고 남들과는 다른 식물을 소유하는 일이 주는 기쁨도 매우 큽니다만, 식물 키우기의 좀 더 본질적인 묘미는 키우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여러 생각에 있다고 생각해요. 엉켜 있던 시간의 흐름이 제자리를 찾는 느낌, 자연스러움에 대한 생각, 환경과의 상호 작용 같은 것 말이죠. 이런 생각들은 식물의 종류를 가리며 찾아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식물이 업이 된 지금, 대표님의 식물 생활은 어떤가요?

매일 정원 일을 하다 보면,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게 조금 귀찮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정원을 한바퀴 돌면서 식물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는 일이 정말로 좋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나의 생활을 돌보고 있다는 감각이 느껴져서인 것 같아요. 저는 산형과 식물을 좋아하는데요. 레이스 플라워라 불리는 아미초와 허브인 딜이 대표적이에요. 씨앗이 여기저기 떨어져서 생각치도 못한 곳에 자라나는 의외성이 좋습니다. 꽃이 정말 우아하고요. 지금 저희 집 현관 앞에 아미초가 자라고 있는데, 제 키를 훌쩍 넘은 야성적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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